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청년경찰 다시보기 (청춘, 정의, 범죄)

by 뽀빠이1000 2025. 7. 21.

영화 청년경찰(2017)은 청춘, 정의, 범죄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박서준과 강하늘이라는 두 청춘 배우의 브로맨스를 중심으로,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며 개봉 당시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청춘 코미디가 아닌, 사회문제를 다루는 진지한 범죄 드라마로서의 무게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춘, 정의, 범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 청년경찰을 다시 조명하고자 합니다.

 

영화청년경찰포스터
청년경찰 다시보기 (청춘, 정의, 범죄)

미숙하지만 뜨거운 청춘의 얼굴

‘청년경찰’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청춘’입니다. 주인공 기준(박서준 분)과 희열(강하늘 분)은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로, 경찰대학에서 우연히 룸메이트가 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기준은 몸이 먼저 움직이는 열혈 청년이고, 희열은 이론에 충실한 모범생입니다. 성격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청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많은 관객이 특히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외출 중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수사에 뛰어듭니다. 문제는 그들이 아직 학생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며, 학교와 상관에게 신고하였지만 ‘현장 개입 금지’라는 원칙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을 받을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힙니다. 결국 이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수사에 나서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위험을 감수하게 됩니다. 이는 아직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려는 청춘의 상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춘은 언제나 뜨겁고 미숙합니다. 기준과 희열은 정의감을 앞세워 무모한 행동을 하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있고 용기가 있습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의 여정을 통해, 청춘이란 단지 나이의 문제가 아닌 ‘세상을 바꾸려는 태도’ 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두 사람의 우정은 단순한 웃음 요소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단순한 청춘 로드무비가 아닌, 미성숙한 개인이 세상을 통해 단련되어 가는 성장 서사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청년경찰 속 청춘은 말 그대로 ‘과정’에 있습니다. 정답을 모르고, 실수도 많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정의와 가치를 찾아가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큰 공감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엔 미숙하고, 그 미숙함 속에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정의의 기준

영화 청년경찰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정의’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는 정의는 단순히 옳고 그름의 개념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그 정의가 어떻게 실현되고 좌절되는지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기준과 희열은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하지만, ‘규정상 금지’와 ‘위험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가로막힙니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할 때 마주치는 현실의 벽을 상징합니다. 이들이 경찰대 학생이라는 점은 영화에 중요한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이들은 법을 배우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훈련을 받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즉,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며, 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자주 경험하는 좌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아무리 정의로운 행동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은 많은 관객에게 씁쓸함을 안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움직입니다. 범죄자들의 아지트를 추적하고, 증거를 모으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후퇴하지 않습니다. 이는 ‘공식적 권위’가 없는 개인이 ‘정의감’ 하나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입니다. 이 과정은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비현실적이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정의는 시스템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개인의 용기, 신념, 그리고 선택이 모여야만 정의는 실제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화는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고통과 희생도 함께 그립니다. 두 주인공은 부상을 입고,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단지 ‘정의롭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순탄하게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청년들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할 때 겪게 되는 현실적 리스크를 정면으로 다루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결국 청년경찰은 정의란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의 무게와 책임까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청춘의 정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임을 영화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은폐된 범죄와 사회의 침묵을 고발하다

청년경찰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로 소비되기 어려운 이유는, 영화가 다루는 범죄가 매우 현실적이고 무거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중심 사건은 ‘불법 장기매매’이며, 이는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실제로도 국내외에서 문제가 되는 사회적 범죄입니다. 특히 영화는 이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그리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는 단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서,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기준과 희열이 쫓는 사건은 단순 납치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장기 밀매라는 심각한 범죄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성입니다. 이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된 계층이며, 아무도 이들의 실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합니다. 법과 경찰, 언론 모두가 이 범죄에 무관심하며, 심지어 학교 측에서도 그들의 개입을 방관합니다. 이는 ‘시스템의 침묵’을 상징하며, 범죄가 왜 반복되는지를 보여주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청년경찰은 이 지점에서 매우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합니다. 범죄자들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그 범죄를 방치하거나 눈감는 사회 시스템이 오히려 더 큰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청춘 두 명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구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전체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영화는 이 구조적 침묵에 대해 통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누가 진짜 범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를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피해자를 구출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은 단지 사건의 끝이 아니라, 사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청춘 두 명의 행동은 작지만, 그들의 정의감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과적으로 청년경찰은 단순한 수사물이 아닙니다. 범죄를 다루되, 그 범죄가 왜 발생했는지, 어떤 사회적 조건이 그것을 가능케 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사회의 침묵 속에서 외면당한 목소리를 어떻게 다시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청년경찰은 단순한 청춘 액션영화를 넘어, 청년의 성장, 정의의 실현, 구조적 범죄에 대한 성찰이라는 다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엔 웃으며 시작하지만, 끝에서는 깊은 질문과 묵직한 감정을 남깁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단지 두 청춘의 무모한 모험이 아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문제의식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